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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광고를 시험하기 위해 다듬어지지 않은 Draft Version 공개
Released draft version of the contents due to testing of Google Ad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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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제대로 된 tester가 거의 없는 이유

* 주의1 : 이 글의 당사자는 커밍아웃하지 말지어다. ㅎㅎ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를 명확히 하시죠. 만약 당신이 미국의 compoton 거리 한 가운데서 아프리카출신 형들(흑형이라고도 하지 맙시다! 누가 우리에게 '노랑형' 이러면 기분 좋음?)이 서로에게 편하게 쓰는 단어를 우리가 써 봅시다. 그 형들에게 "헤이, 니거~" 하면 총맞아 뒤지겠죠. 그런 것처럼... 한국식 QA를 욕할 수 있는 건 접니다. 욕을 해도 QA인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회사 QA에 불만 있다고 해서 선민의식 한껏 발휘해서 스스로 사람의 인성이 아니라 어느 동물의 자식 정도의 인성을 가진걸 증명하지 마시고 저에게 이야기하세요. 제가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좀 거칠게 갈 수도 있습니다만, 전 원래 차분합니다. PEACE~

* 주의2 : 자, 다시 한 번.... QA를 욕해도 제가 욕합니다. 평생 프로그래밍만 하신 프로그래머들은 QA에 대해 욕하지 말아 주세요. 만약 당신이 Testing을 좀 안다는 이유로 QA를 욕한다면 난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하는 QA 분야를 위해 당신과 싸울 용의가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건데 QA와 QC와 Test는 모두 다른겁니다. C와 C++과 C#이 다른거처럼요. 이름이 비슷해 보인다고 같은 거라고 하면 웃기겠죠.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제 페친 중 한 분이 외국에 가셔서 코딩하는 테스터를 보고 오신 모양입니다. 신기하셨을 거에요. 한국에는 그런 아이들이 별로 없으니까요. 불과 7년 전에 제가 API test automation 강의할 때만 해도 개발자들은 "QA가 그런 걸 알아?" 였고, 테스터들은 "QA가 개발을 알아야 해요?" 라는 식이었습니다. 외로웠죠. 그래도 요새는 코딩할 줄 아는 테스터들 많습니다. (http://cafe.naver.com/swtester) 제 희생으로 새 희망을 키운 걸까요?

한 6년 쯤 전의 일입니다. 그 때는 API test고 CI고 전부 개발자가 할 일이라며 개발자들이 붙들고 경력을 쌓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족이지만 제가 예언한 대로 지금 많은 회사에서 이 업무가 QA팀으로 넘어와 있죠. 원래 품질 관련된 업무니까요. 애자일도 개발방법론 아니고 품질방법론에 더 가깝습니다. 에잇!! 길어지겠다. 자세한건 생략!!) 당시 API 위주의 RESTful한 서비스에서 API 기반의 testing을 해야 하는데 @임도형이라는 훌륭한 개발자가 (당시까지 제가 본 거 중에 가장 아름다운) API doc을 아주 예쁘게 뽑고 계셔서 '올커니~~ 이 정도면 API 자동화 가능하겠다' 했습니다.

제가 직접할 수도 있지만 그거보단 팀원들이 하게 해야 회사와 전체 업계의 역량이 발전하죠. 그래서 팀원들을 설득도 해보고, 혼내도 보고, 술/밥도 사줘보고 했는데... 뭔 짓을 해도 '자기는(!!)' 안한댑니다. 한국 QA-아이들은 '기능테스트'가 자기네 세상의 전부인줄 압니다. stateless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가늠조차 못합니다. (그런게 있는 줄도 몰라요.) 사실 이 업종 종사자로서 쪽팔리지만 2018년인데 아직도 그런 아이들이 업계에 쌔고 쌨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여러분들의 회사에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님을 위해 1.8초간 묵념해 드리겠습니다. ㅋ 일동 묵념! 바로~

아무튼, 6년 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당시 (현 제 페친 중 한명) 이 단락과 다음 단락의 주인공인 녀석이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QA팀장을 하다가 회사가 망합니다. 그래서 꼬셨죠. "형이 개발 가르쳐주께!" 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제가 근무하던 회사는 외국 회사였는데... 당시에 제가 그 회사에서 "나 얘 뽑음" 하면 경영진들이 "ㅇㅇ" 하고 뽑아줄 정도로 신뢰가 높아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녀석(?)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API를 던져줬죠.

"저 C도 몰라요"라며 "어떤 언어 공부할까요" 하면서 우는 소릴 하길래... 앉혀 놓고 API test 도구 사용하는 방법, 그 도구가 자동화 도구가 되는 방법, script 작성 방법 등을 하나~ 하나 가르쳐줬습니다. 개발팀에 API 코드 열람 권한 요청해서 제가 먼저 싹 보고 code를 읽고 test design 하는 방법도 알려줬고요. 여기까지 2주 반~3주 정도 걸린거 같네요. 그리고 나머지 2주~3주 동안은 test design, automation code, test result, 딱 이 3개만 리뷰해줬습니다. 개발자들이 자주 실수하는 구간을 design하고, 코드화하고, 결과를 도출하도록 했죠. 그렇게 2달 지나서는 "저 C도 몰라요" 하던 아이가 지가 알아서 script 개조해 가면서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API를 알아서 자동화하더군요.

그 뒤로 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몇 번 가르쳐 봤는데, 충분한 시간과 여건과 믿음이 있으면 coding은 금방 배웁니다.

제가 제안하는 '우리가 고민해 봤으면 좋겠는 점'은 외국의 테스터가 코딩을 하는 걸 신기해 해야 하기보다는... "왜 한국에선 안되지?"라고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페친분께 남겨 드린 말이 사실은 핵심입니다. "문화가 평등하고,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평등하면 가능하다" 입니다. (누군가의 대선 구호 같지만, 일단 넘어가주세요.) 즉, 현재 우리가 겪는 문제는 한국의 문화, 그리고 한국의 기업문화에 널리 퍼진 불평등의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돌아와 볼께요.

한국에서 QA로 살면 여성들이 왜 페미니즘을 외치는지 이해가 됩니다.

언젠가 아는 동생과 개발 컨퍼런스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동생은 저를 인간적으로 참 좋아했습니다. (요샌 애 둘 낳고 사느라 연락이 잘 안되지만 ㅠㅠ) 개발자인 자기보다 코딩 잘한다고 항상 이야기해 줬었고, 저도 그게 고마워서 항상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놀았었죠. 컨퍼런스에 갔는데 어떤 분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시더군요. 그 동생이 자기는 개발자라고 하니까 관심을 가지며 "어느 회사냐, 언어는 뭐쓰냐, 뭐 개발하냐..." 묻더니 제가 QA라고 하니까 "아~ 예~" 하고 가버리더군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의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개발자들은 사람의 실력을 보지 않습니다. 사람의 직종을 보고, 회사를 보고, 연봉을 봅니다. 그 더러운 문화에 당신도 한 몫을 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QA로 살면 무슨 흑인이나 여성들이 받는 그런 무미건조한, 그러나 늘 일상에 퍼져 있는 불평등을 겪게 되죠. (빼액!)

예, 맞습니다. 제가 특이한거죠. 대부분의 한국 QA들은 저처럼 시장조사표나 매출 기록, 프로젝트 관리 문서, 기획서, ERD 분석, 코드 리뷰, VOC 분석까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이 좀 기구했고, 오지랖이 넓고, 성격도 뭣 같아서 이런 저런 짓거리를 다 해봤고 할 때 마다 극단적으로 공부하고 업무를 해치웠을 뿐이죠.

하지만 한국에서 QA들이 그 자리에 머무르는 이유는 바로 당신과 당신 옆 사람, 그리고 당신 사장님과 실장님이 만든 불평등한 구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제발 부탁인데 SI짓을 하지 말아 주세요. (뭔 애자일도 SI로 하세요.) SI 구조에서는 절대 전문적인 QA나 Tester를 키울 수 없습니다. 제가 분명히 말하건데 '한국식 방법', 참 듣기 좋고 아름답죠. 근데 한국식 방법이라는 거는 기본적으로 '불평등'을 깔고 들어갑니다. 불평등한 방법으로 뭔가 개선될거란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런 방법론에서 품질은 영원히 bye bye~입니다. 애초에 계급이 나누어져 있어서 코드에 접근 권한도 없고, 도구도 안사주고, 기획 리뷰해 주면 새똥 취급하는데 애들이 발전할 리가 있을까요?

음.... 이 글 어떻게 마무리하지?

애자일을 도입했다고 주장하는 (저는 안 믿습니다) 회사들에서 "미국엔 QA팀이 없어요" 라는데 맞습니다. QA팀은 없어요. 근데 QA function은 사라질 수 없어요. 만약에 이 차이를 이해 못하시겠다면 당신이 당신 회사의 불평등을 생성하는 요인이 아닐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외국에는 Test Expert가 존재하는데 한국은 거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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